저희 수녀원에 베네딕도 성상을 모셨습니다!
실물크기의 베네딕도 성인 조각상이 있었음 하는 공동체의 오랜 바람이 올해 상지피정의 집 리모델링을 하며 드디어 이루어졌습니다. 강당을 철거한 자리에 화단을 조성했는데, 그곳에 성상을 모시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모시게 된 베네딕도 성상은 조수선 수산나 작가님의 깊은 기도와 묵상 속에 탄생했습니다.

성상 설치를 위해 기중기가 동원되었고 수산나 작가님을 비롯하여 여러 분들이 수고를 했습니다. 성상의 받침대인 커다란 돌이 놓이고 베네딕도 성인을 이야기할 때면 꼭 등장하는 귀여운 까마귀 조각상도 그 위에 놓였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베네딕도 성인! 다치지 않기 위해 꼼꼼하게 싸놓은 포장을 개봉하는 순간 모두의 눈과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따뜻한 눈매의 인자한 사부님이 저희를 바라보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조심스런 작업 끝에 베네딕도 성인상이 제 위치에 놓였는데 마치 예전부터 그곳에 계셨던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잘 듣기 위해 귀를 기울이고 있는 성인의 모습은 하느님 말씀뿐만 아니라 온갖 고민과 근심 속에 도움을 청하는 세상 모든 이들의 마음도 들어주실 것만 같았습니다.

앞으로 수녀원에 오는 이들을 가장 먼저 맞아 주실 베네딕도 성인. 성인을 모습을 마음에 담고 저희도 하느님의 말씀을, 이웃의 이야기를 더 깊이 경청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