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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온갖 계층의 사람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하여 주님으로부터 파견 받았음을 의식하고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과 사랑이신 성부와의 친교에 이르게 하도록 힘쓴다. 회헌 5,1

로마에서 온 편지: 김 M. 테레즈 수녀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4-01-09 11:35
조회
99
+ Peace

존경하올 마오로 총장수녀님, 레지나 수녀님, 그리고 일루미나 원장 수녀님과 수녀님들 그리고 수련소 자매님,

안녕하세요? 우리 모두를 위해 오신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축하드리며, 성탄의 은총이 총장님과 모든 분들께 풍성하시기를 바랍니다.

14년 만에 총원에서 성탄을 지내며, 교황님의 인사와 함께 강복을 받고 감회가 새로왔어요.
로마는 여전히 똑 같은데 이제 저희 총원은 달라진 부분이 좀 있네요.
무엇보다 총원 식단에 김치나 깍두기가 빠지지 않고 나와 너무나 좋고 덕분에 밥을 많이 먹어서 객실에서는 졸면서 앉아 있답니다.
라면은 이곳의 수녀님들도 아주 좋아하셔서 라면은 이젠 국제성이 확실한 음식이 되었네요!

현재 총원에는 IJP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유기서원 수녀님들이 9명이나 되 젊은 수녀님들 덕에 총원이 젊어진 것 같아요.
로마에 온지 이제 거의 한 달이 되어가는데요, 그냥 부족한대로 적응하는 중입니다.
영어는 영어대로 이태리어는 이태리어대로 아주 부족하지만 수녀님들이 센스 있게 받아 주시니 감사드릴 일이지요.
나이 들어서는 새로운 일이나 작업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래도 주변에 천사 수녀님들이 계셔서 잘 넘어가고 있어요.
객실은 제가 오기 전에 힐데 수녀님이 맡아 하던 일이라, 모르면 힐데 수녀님에게 직접 물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로마는 날씨가 추운 것 같으면서도 또 볕이 나고 따뜻한 것 같으면서 으슬거리는 날씨라 늘 조심을 해야 하는데,
총장님 떠난 신 후에 감기가 돌기 시작해 공동체에 감기로 고생하는 수녀님들이 지금도 많이 계셔요.
루멘 부총장님도 총장님 떠나시기 전 감기 걸리셨다가 좋아지셨는데 공동체에 감기가 돌다 보니 다시 걸리셔서 오늘까지도 아주 고생하고 계시지요.
저도 감기로 힘든 며칠을 보냈어요. 한 번 걸리면 완전히 감기 낫기까지는 시간이 걸려 조심하는데,
그래도 공동체에 감기가 떠나질 않고 계속 돌다 보니 자연스럽게 걸리는 것 같아요.

성탄절에는 엠마누엘라 수녀님도 총원에 와서 사흘간 함께 머물렀는데, 이곳 유기서원 수녀님들에게 엄청 인기가 있군요!
제가 로마로 떠나던 날 아침, 3층 다용도 실에 놓았던 주황색 비닐 쓰레기를 미카엘라 수녀님이 공항 다녀와서 버려 주기로 했었어요.
그런데 공항에서 돌아와 보니 이미 누가 버렸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버려 주신 천사 수녀님께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누가 버려 주셨는지 나름대로 그동안 찾았는데요…. 결국 찾지를 못 해 할 수 없이 공동편지를 통해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곧 맞게 되는 새해에 수녀님들 모두 주님의 축복 속에 건강하시구요,
성탄의 은총이 새해에도 수녀님들과 늘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서울 수녀원 공식 방문하시는 총장 수녀님과 레지나 수녀님 수고에 깊은 감사드리며,
원장 수녀님과 서울 수녀님들께 모든 공식방문의 일정이 주님 안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우리 회의 카리스마와 정체성을 다시 인식하고 주님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바라며
오늘은 여기서 수녀님들께 인사드립니다.
수녀님들! 건강하게 주님 안에 잘 지내시기 바라며 안녕히 계세요!

로마에서 테레즈 수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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