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회 소개

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라 성 베네딕도 수도규칙 72,11

모든 일에 있어 하느님께서 영광 받으시도록
– 성 베네딕도 수도규칙 57장 9절

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낫게 여기지 말 것이니,
– 성 베네딕도 수도규칙 72장 11절

성 베네딕도 수도규칙

베네딕도 성인이 남긴 유일한 저서인 수도규칙서는 머리말을 포함하여 73장으로 되어있으며,
수도생활의 영적인 토대와 규율을 설명하고 있다.

베네딕도 수도생활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시간전례인 성무일도와 거룩한 독서 그리고 노동 안에서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삶이며, 이는 ‘기도하고 읽고 일하라 Ora, Lege et Labora’는 가르침으로 요약된다.

‘뛰어난 분별력과 명쾌한 표현’(성 그레고리우스)으로 쓰여진 규칙서는 중세 때 대부분의 수도원에서 지켜졌으며,
시대를 초월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수도자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 겸손의 첫째 단계는 지체 없는 순명이다.
  • 이것은 그리스도보다 아무것도 더 소중히 여기지 아니하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일이며,
  • 그들은 서약한 거룩한 섬김 때문에, 또는 지옥에 대한 두려움이나 영원한 생명의 영광 때문에,
  • 장상으로부터 어떤 것을 명령받았을 때 즉시 하느님의 명령으로 받아들여 그것을 실행함에 지체할 줄을 모른다.
  • 이런 사람들에게 대해서는 주께서 “귀로 듣자마자 나에게 순명했다”고 말씀하셨으며,
  • 또 교사들에게는 “너희들의 말을 듣는 사람은 나의 말을 듣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셨다.
  •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은 자신을 위한 일을 즉시 그만두고 사사로운 뜻을 버리며,
  • 자기가 하던 일에서 즉시 손을 떼어 아직 마치지 않은 채 그대로 두고, 순명의 빠른 걸음으로 명령하는 이의 말을 행동으로 따른다.
  • 스승의 명령이 나오는 것과 제자의 실행이 완수되는 것이 한순간에 이루어지듯이 하느님을 두려워함에서 오는 신속함으로 이 두 가지 일이 함께 빨리 실행된다.
  • 그러므로 영원한 생명에로 나아가려는 원의가 간절한 사람들은
  • “생명으로 들어가는 길은 좁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좁은 길을 택한다.
  •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자기 마음대로 살거나 자기의 원의나 욕망을 따르지 아니하고, 다른 사람의 판단과 명령을 따라 수도원 안에 살면서 아빠스를 자기 으뜸으로 모시기를 원하게 된다.
  • 이런 사람들은 확실히 “나는 내 뜻을 이루려고 온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이루려고 왔다”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본받는 사람들이다.
  • 그러나 이러한 순명이 하느님께 받아들여지고 사람들에게 감미롭게 되는 것은, 명령받은 바를 겁내지 않고 느리지 않으며, 무관심하지 않고, 불평이나 싫다는 대꾸 없이 실행할 때이다.
  • 왜냐하면 장상들에게 바치는 순명은 곧 하느님께 하는 것이니, 주께서 친히 “너희들의 말을 듣는 사람은 나의 말을 듣는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 또 “하느님께서는 기쁜 마음으로 주는 사람을 사랑하시는” 까닭에 제자들은 좋은 마음으로 순명해야 한다.
  • 만일 제자가 나쁜 마음을 가지고 순명하든지 또는 입으로 불평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마음속으로도 불평한다면
  • 비록 명령을 완수했다 하더라도, 불평하는 그의 속마음을 이미 들여다보시는 하느님께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 또 이런 일에는 아무런 은총도 따라오지 않을 것이며, 만일 보속하여 고치지 않는다면, 오히려 불평하는 자들에게 내려지는 벌을 받게 될 것이다.